당일여행문의 010 6889 4712

지역주의 다시고개들어

광주광역시 빛고을전세버스 2021. 7. 26. 00:48


김종민, 이재명 '백제 발언' 질타..
"민주당의 길 아니다"

김종민, 이재명 '백제 발언' 비판
"호남출신 대통령 되기 어렵다는 인식,
사실 아니다"
"오직 박정희, 전두환 군사정권만
지역패권 추구"
'백제 발언',
"선거판 논리 뛰어넘기 때문에 위험"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의 길 아니다"
"역사의 수레바퀴 거꾸로 돌리는 잘못된 생각"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파이낸셜뉴스]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백제 발언'에 대해 "민주당 정치인이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민주당의 길이 아니다
"라고 질타했다.
특히 지난 수십년 간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원들이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싸워온 역사를 강조하면서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지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대화를 소개하며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충청하고 손을 잡은(DJP연합) 절반의 성공이었지 않나. (이 전 대표가) 이긴다면 역사라고 생각했다"고 발언했다.

이에 김 의원은 SNS를 통해 "해당 발언의 인식과 논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그는 이 지사의 '백제 발언'에 담긴 인식을 '호남 출신은 대통령되기 어렵다. 5000년 역사가 증명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하고 호남출신 대통령이 나오는건 좋은 것이니 한때 이낙연 전 대표 지지율이 높을 때는 밀어주려고 했다→그런데 이 전 대표 지지율이 빠지는 것을 보니 역시 안되겠다→그래서 (호남출신도 아니고) 실력있는 이재명이 경쟁력이 있다'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호남 출신이 대통령 되기 어렵다, 5000년 역사가 증명한다' 이게 사실인지, 맞는 얘긴지, 사실여부를 떠나 민주당 정치인이 이런 얘기를 공개적으로 주장하는게 맞는 일인지, 이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우선 김 의원은 "'호남출신은 대통령되기 어렵다'는 인식,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래 전부터 호남을 정치적으로 고립시키려는 망국적 심리전의 논리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어떤 나라도, 어떤 정권도 지역을 기반으로 한반도를 통합하거나 집권한 적이 없다"며 "오직 박정희, 전두환 군사정권만이 5000년 역사에서 유일하게 지역패권을 추구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또 "'인구수 때문에 호남이 어렵다'는 현실론도 이제는 낡은 얘기"라며 "유권자 의식이 많이 높아졌다. 세대 구성을 보면 지역주의에서 벗어난 세대가 다수다. 특히 수도권은 지역주의 성향에서 많이 벗어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호남 출신은 대통령되기 어렵다?' 틀렸다. 세상이 바뀌었다"며 "이제는 호남출신도 대통령 될 수 있다. 사람만 좋으면 충분히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 지사의 '백제 발언' 자체의 부적절성도 질타했다. 해당 발언이 호남 차별론을 다시 부각시키고 지역주의를 되살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해당 발언이) 사실도 아니지만, 위험한 논리"라며 "'호남출신은 대통령되기 어렵다'는 논리가 위험한 이유는 그것이 선거판 논리에만 그치는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남 출신은 믿을 수 없다', '호남 출신은 함부로 뽑으면 안된다', '호남 출신은 어떻다' 등 지난 수십년 동안 사실을 왜곡한 이 망국적 지역차별 논리 때문에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고 분노했나"라고 반문했다. ·
그러면서 "그 논리가 이제는 점점 희미해지고 낡은 퇴물이 되고 있다. 그런 마당에 정치권에서 호남은 어렵다는 논리를 다시 꺼낸 건 정말 잘못"이라며 "그런 인식을 이렇게 떳떳하게 주장하는 건 위험한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날 김 의원은 '백제 발언'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구한 신념과 민주당의 역사와도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적어도 민주당 정치인이 그런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는건 안될 일"이라며 "한때 술자리에서 '호남 출신은 대통령되기 어렵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낡은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더구나 민주당 정치인이 공개적으로 이런 얘기를 한다는 건 심각한 문제"라며 "민주당의 길이 아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길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민주당은 그런 생각과 싸워왔다"며 "'호남출신, 충청출신, 영남출신 누구나 사람만 좋으면 대통령될 수 있다, 민주당은 그런 나라 만들겠다', 이것 때문에 수십년 간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과 우리 민주당 당원들이 싸워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호남출신은 대통령되기 어렵다. 5000년 역사가 증명한다'는 인식은 사실도 아니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