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취산,
천상의 진달래화원~!
환상적인 감흥은 웅장한
이순신대교를 올라 달리면서 시작되었다.
대교에서 바라보이는 건너 산이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어있다.
..영취산이다.
굳이 산을 오르기도 전, 주차장에서도
분홍빛깔의 진달래꽃 군락은
완연하게 펼쳐져보인다.
진달래꽃들은 등산로 초입의
급경사 비탈길을 오를때만 잠시 시야에
벗어났을 뿐
1km정도를 올라서고나니..
아! 일순 수목이 걷힌 온 산 벌판은
그냥 선분홍의 융단이다.
시계의 끝점까지 진달래꽃 물결이
바람에 일렁인다.
그야말로 장관이다.
몇해전에 올랐었던 대구 달성의
비슬산도 진달래로 유명하지만
여기 영취산에 견주기엔 아무래도 부족할 듯 하다.
비슬과는 달리 영취의 진달래는
산허리 구릉과 능선을 달리면서
때론 기암과도 어우러지니
더 고혹적이고 살아 생동하는 강렬함이 더 한다.
진달래꽃 키높이에 걸쳐보이는
남해의 푸른 바다가 선분홍의
꽃빛깔과 교차하는 조화로움은
또하나의 감흥이다.
그러나 한 편으론
진달래화원을 내려오면서
산아래를 가로막아서있는
중화학공장들의 지붕들을
바라보자니 아쉬움과 허탈감에
가슴이 답답해진다.
19.4.6 김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