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 휴먼스토리’ 대기업 감동의 포상금 약속
데일리안입력 12.08.09 18:04크게[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도마의 신' 양학선(21·한체대)의 땀과 열정, 그리고 효심에 기업들도 감동을 받았다.양학선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도마 결선에서 1, 2차 평균 16.533점으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을 딴 러시아의 데니스 아블랴진(16.399점)에 무려 0.134점 앞선 압도적인 1위였다.◇ 양학선의 휴먼스토리는 국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 연합뉴스양학선의 금메달이 더욱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어려운 가정 형편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이를 땀으로 승화시켜 세계무대 최정상에 선 '휴먼 스토리'를 지녔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학선의 가족은 전남 고창의 한 시골 마을에 비닐하우스를 개조한 집에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그러자 양학선을 돕겠다는 후원자가 각계각층에서 나타나고 있다. 먼저 SM(삼라마이다스) 그룹은 광주광역시에 건설 중인 30평대 아파트를 선물한다고 밝혔다. 시가 2억원 상당의 이 아파트는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또한 양학선의 어머니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 농심 '너구리 라면'이라고 답하자 농심 측은 평생 무상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농심은 금메달을 딴 다음날인 지난 7일, 너구리 제품이 포함된 라면 100박스를 양학선의 어머니에게 전달했다.대한체조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동화 포스코 건설 부회장도 이미 약속한 대로 1억원의 포상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1985년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이 체조협회 회장사(社)를 자청한 이래, 지난 27년간 약 130억원을 지원하며 한국체조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후 1995년 포스코 건설이 후원사의 바통을 이어받아 지금까지 맡고 있다.여기에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5억원의 격려금을 선뜻 내놓아 화제다. LG 측은 "구 회장이 한국 체조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양학선 선수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 우리 청소년들에게 귀감이 되었으며, 부모님에 대한 효심 또한 지극한 모습에 감동을 받아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양학선은 대한체육회가 책정한 금메달 포상금 6000만원과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매달 100만원의 연금도 함께 받게 될 예정이다.한편, 역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가운데 가장 큰 포상금을 받은 선수는 '몬주익의 영웅' 마라톤 황영조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고 손기정 선생 이후 56년 만에 마라톤 금메달을 딴 황영조에게는 막대한 부가 뒤따랐다.당시 금메달 포상금만 3억원으로 지금의 물가로 환산하면 10억원을 훨씬 넘는 큰 금액이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각종 후원을 통한 부수입은 물론 황영조의 이름을 딴 기념사업회가 만들어졌고, 연이은 방송 출연 제의와 심지어 그의 고향 강원도 삼척에는 황영조 동상이 세워지기도 했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수영 박태환은 SK 텔레콤으로부터 1억 5000만원과 수영연맹에서 1억원, 그리고 아시아 신기록을 2개나 갈아치워 1000만원(개당 500만원)의 보상금을 받았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김연아는 대한체육회가 책정한 4000만원과 이건희 IOC 위원의 포상금까지 더해 총 6000만원을 받았다. 물론 김연아를 후원하던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KB 국민은행도 그룹차원에서 천문학적인 격려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