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김소월 그리움 시 모음

광주광역시 빛고을전세버스 2020. 10. 15. 22:10

김소월 그리움 시 모음


못 잊어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 대로 한 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힌 날 있으리다.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 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우리다.

그러나 또 한편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지나요?'


김소월 그리움 시 모음 *1


잊었던 맘


집을 떠나 먼 저곳에
외로이도 다니던 내 심사를!
바람 불어 봄꽃이 필 때에는
어찌타 그대는 또 왔는가.
저도 잊고 나니 저 모르던 그대
어찌하여 옛날의 꿈초차 함께 오는가.
쓸데도 없이 서럽게만 오고 가는 맘.


김소월 그리움 시 모음 *2


동경하는 애인


너의 붉고 부드러운
그 입술에보다
너의 아름답고 깨끗한
그 혼에다
나는 뜨거운 키스를......
내 생명의 굳센 운율은
너의 조그마한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인다.


김소월 그리움 시 모음 *3




꿈? 영의 해적임. 설움의 고향.
울자, 내 사랑, 꽃 지고 저무는 봄.

김소월 그리움 시 모음 *4


그를 꿈꾼 밤

야밤중 불빛이 발갛게
어렴풋이 보여라.

들리는 듯, 마는 듯,
발자국 소리.
스러져 가는 발자국 소리.

아무리 혼자 누워 몸을 뒤쳐도
잃어버린 잠은 다시 안 와라.

야밤중, 불빛이 발갛게
어렴풋이 보여라.


김소월 그리움 시 모음 *5


개여울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 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해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https://youtu.be/ObWufcaYPWA

동영상

개여울 김혜수

김혜수 개여울

youtu.be


가는 길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김소월

1902년 9월7일생
평북 구성군 출생.

본명은 정식

아버지가 일본인에게 폭행을 당해
그 후유증으로 정신 이상 증세를 일으킴.

이후 할아버지의 훈도 아래 성장.
소월 문학의 주제가 된
한이 대부분 부친으로부터
연유되었을 뿐 아니라,

조부로부터의 이념적 차이에서 오는
불화와 부적응이
문학에 많은 영향을 끼침.

오산학교 중학부를 거쳐
배재고보 졸업.
도쿄 상대에 입학했으나
관동대지진으로 중퇴 후 귀국,

1920년 <낭인의 봄>등,
시 4편을 <창조>지에 발표하여
문단 데뷔.

<엄마야 누나야>, <금잔디>,<진달래꽃>
등 수십 편의 시 발표.

동아일보 자국 경영 실패로
실의의 나날을 보내다
32세로 음독 자살함.

[출처] 김소월 그리움 시 모음|작성자 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