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4일 오전 09:36
[OSEN=허종호 기자] 목표로 잡았던 10개의 금메달이 이제 눈 앞이다. 최종 순위도 10위 이상을 넘 볼 수 있게 됐다. 아직 금밭이 남은 상황에서 몇 개의 금메달을 더 추가할 수 있을까?.
한국이 올림픽에서 연일 승전보를 알리고 있다. 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기준 금메달만 벌써 9개로 순위는 스포츠 강국인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당초 목표로 잡았던 10(금메달)-10(최종 순위)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이런 호조는 기대 이상이다. 당초 금메달을 딸 것이라 예상했던 종목들이 초반 아쉬운 소식을 전하며 금메달 획득 전선에 이상이 생겼었기 때문이다.
대회 초반 남자 400m 자유형의 박태환이 실격 판정 번복으로 은메달에 그쳤고, 조준호도 남자 유도 66kg이하급에서 판정 번복으로 동메달로 메달 색이 변했다. 양궁 남자 단체전서도 금메달을 놓쳤다.
펜싱 여자 플뢰레의 남현희도 결승 진출이 충분히 가능했으나 잇달아 역전패하며 4위에 그쳤다. 남자 유도 73kg급의 가장 확실한 우승 후보였던 왕기춘도 노메달에 그쳤다. 또한 베이징 대회에 이어 연패를 노리던 남자 역도 77kg급의 사재혁은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2연패 꿈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금메달은 꾸준히 들어왔다. 양궁 여자 단체전과 남자 유도 81kg급의 김재범이 예상대로 금메달을 선사했다. 또 예상치 못하게 금메달을 놓친 것처럼 예상치 못한 곳에서 금메달이 터져 나왔다.
지난 1일 저녁 김장미가 첫 스타트를 끊었다. 김장미는 사격 여자 25m 결선에서 1위를 마크하며 금메달을 들고 활짝 웃었고, 2일 새벽 유도 남자 90kg이하급의 송대남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송대남의 금메달로 한국 유도는 목표였던 금메달 2개를 따낼 수 있었다.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는 김지연이 유럽의 강호들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펜싱 역사상 두 번째 금메달이자 여자 펜싱에서는 첫 번째였다.
3일에는 양궁 여자 개인전서 기보배가 우승, 단체전에 이어 2관왕에 올랐고 4일에도 금 소식은 계속됐다. 특히나 해당 종목에서 사상 첫 금메달이 연속해서 터진 뜻 깊은 날이었다. 양궁 남자 개인전서 오진혁이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쏘며 28년의 한을 풀었고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펜싱 단체전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아직 올림픽은 10일 가까이 남았다. 태권도라는 고유의 메달 밭도 남았다. 이런 페이스대로라면 2008년 베이징 대회서 기록한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인 13개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 순위 또한 안방에서 열린 1988년 서울 대회(12개, 4위) 다음인 6위권도 노려볼 만하다.
현재 한국은 양학선(체조 도마)을 비롯해 이용대·정재성(배드민턴 남자 복식), 신종훈(복싱 남자 라이트플라이급) 등 세계랭킹 1위들이 금메달을 준비하고 있다.
또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서 금메달을 딴 진종오는 50m 권총에서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노리고 있고, 2004년 아테네 대회 금메달리스트 정지현(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0kg이하급)이 4년 전의 아픔을 딪고 금메달 탈환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여자 역도 75kg이상급의 장미란도 올림픽 2연패를 향해 훈련에 정진하고 있고, 고유의 금메달 밭인 태권도도 2개 이상의 금메달 획득을 꿈꾸고 있어 앞으로 한국의 금메달 전망은 밝은 편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오진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