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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화 되고 있는 안철수 대선출마
역풍은 이제 그만! 신드롬 불씨 다시 살려라

2012년 07월 23일 (월) 10:26:53 임태진 sisa0119@naver.com


거물급 대선 후보가 모두 출마한 가운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만이 남았다. 그 동안 기자들이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안 원장은 침묵하거나 명쾌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안 원장의 관망 모드가 길어지자 역풍이 불기도 했다. 한때 지지율 조사에서 안 원장이 야권 대선 주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에게 밀리기도 했다. 이에 ‘안철수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9일 안철수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지도’를 출간,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다만 출마 시기는 여전히 아리송하다. 야권 대선 판도가 어느 정도 정리 됐을 때 출마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안 원장이 9월말 안에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

애매모호 태도 벗어나, 저서 출간하며 대선출마 내비쳐
‘安 피로감’ 때문에 지지율 ‘야권 1위’ 자리서 밀리기도
출마 시기 여전히 아리송, 정치권 “9월前 출마설”거론
“대중 관심 끌만한 메시지 계속 던지며, 이벤트 정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 ‘관망모드’로 인해 적잖은 유탄을 맞고 있다는 말이 정치권에서 심심찮게 나돌았다. 여야 의원들은 “안 원장이 국민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선 출마 침묵했던 이유
기존 이미지 희석될까봐?

지난 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영환 민주통합당 의원은 “안 원장이 국민에게 정치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밝힐 때가 지났다”고 말했고,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간만 보시는 게 아닌가”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더 나아가 안 원장이 대권 불출마를 선언하고,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지원해 줄 것이라는 말도 나돌고 있다.

이는 야권의 희망 섞인 분석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안 원장에게는 간단치 않은 대권도전이다. 의사, 경영자 등 지금껏 항상 혼자 결정하고 생활해 왔지만 대권은 정당을 기반으로 해야 하는 것이 필수다.
하지만 ‘안철수 신드롬’이 일어난 것은 기본 정치 세력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새로운 시대의 출발을 아이콘으로서 기대감과 현대인의 감성코드를 만족시켰다. 안 원장이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쉽게 답변을 못하는 이유다.

특히 ‘반(反) 이명박 정서’와 ‘정치권의 불신’이 안 원장에 대한 기대로 흐르는 경향이 있는 것과 달리, 정치권은 안 원장을 보는 눈은 그리 곱지 않다. ‘검증의 대상’으로 보는 냉소적 여론이 우세하다.

일례로 안 원장은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치르는 과정에서 혹시나 ‘안철수 X-파일’이 터져 나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혹독한 검증을 이겨내야 한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안철수 신드롬’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빨리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안 원장은 지난 5월 30일 부산대 강연에서 “저에 대한 기대에 어긋나지 않을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저 스스로에 던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2달이 지난 뒤인 지난 5일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의 부친상 상가를 찾아 조문한 뒤 대선 출마 결심 여부는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요”라고 답했다. 또 민주통합당 경선에 참여 의사가 있느냐는 물음엔 답변을 피하기도 했지만, 이번 역시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안 원장 측도 “안 원장이 판단을 안 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결심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아니요”라는 답변으로 대처한 것이다.

‘장고에 장고…’
역풍 불었던 안철수

이는 안 원장의 지지율과 연결됐다. 이번에는 안 원장의 답변은 역풍을 불러 일으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9~13일 전국 성인남녀 3750명을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안 원장은 15.7%를 기록, 17.9%를 얻은 문 고문보다 뒤졌다. 1위는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1.2.8%를 차지했다.

당시 여론조사는 휴대전화와 유선전화(휴대전화 20%, 유선전화 80%) R 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했고, 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무작위 추출후, 통계처리 과정에서 성, 연령, 지역별로 인구비례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1.6%p였다.

‘부동의 야권 1위 주자’라는 타이틀을 달았던 안 원장은 더 이상 부동의 야권 1등 주자는 아니다는 것을 입증한 결과다.

이 결과로 인해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약속이나 한 듯 결단을 하지 못한 안 원장의 행보를 문제 삼았다. 한 전문가는 “정동영 고문의 상당수 표를 문재인 고문이 흡수했고, 안 원장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게 됐다”고 말했다. 안 원장이 ‘관망 모드’에서 벗어나 ‘결단’을 해야 할 시점이 점점이 다가왔다는 것을 암시해주는 대목이다.

안철수 저서, ‘안철수의 생각’ 출간
“정치 참여” 우회적으로 입장 밝혀

정치권의 비판과 안 원장의 결단 때문일까. 안 원장은 ‘관망모드’를 벗어던졌다. 대선 출마에 대한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안 원장은 ‘안철수의 생각-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지도’에서 평소 화법대로 명시적으로 향후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야권의 4·11 총선 패배로 정치 참여가 불가피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 원장은 “총선이 예상치 않게 야권의 패배로 귀결되면서 나에 대한 정치적 기대가 다시 커지는 것을 느꼈을 때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 열망이 어디서 온 것인지에 대해 무겁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살아오면서 진로에 대한 선택이 필요할 때마다 비교적 ‘짧고 깊은 고민’으로 결단을 내릴 수 있었지만, 정치 참여 문제는 혼자 판단할 수 있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래서 이제는 많은 분들께 우리 사회의 여러 과제와 현안에 대한 내 생각을 말씀드리고 그에 대해 의견을 듣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4ㆍ11 총선 전에는 야권의 승리를 의심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그렇게 되면 야권의 대선후보가 제자리를 잡으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수순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총선이 예상치 않게 야권의 패배로 귀결되면서 나에 대한 정치적 기대가 다시 커지는 것을 느꼈을 때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 열망이 어디서 온 것인지에 대해서 무겁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 스쿨 대학원 교수와의 대담 형식에서 안 원장은 “(안철수 현상에 대해) 낡은 체제와 미래 가치의 충돌”이라면서도 “왜곡된 비판 대해서 피하지 않겠다”고 밝혀, 대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야권 단일화 이후 9월 출마선언?
이벤트 통해 지지율 유지할 듯

상황이 이런 가운데 대선 출마 시기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대권 출마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9월 말 안에 대권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안 원장은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민주통합당 한 인사를 3시간 가까이 만났다고 전해진다.

또 민주통합당 안팎에서는 A후보 측 인사들이 대거 안 원장과 접촉하거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비서실장 인선을 위해 범야권 출신 인사들을 두루 물망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다 포털 사이트 '다음'을 창업한 이재웅 씨와 금태섭 변호사 등 IT 전문가와 법조계 인사들이 안 원장을 적극 도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안 원장 측 관계자들이 기자단을 만나 안 원장의 근황을 설명, 정지작업을 시작했다. 또 최근 안 원장과 만난 한 교수는 “런던 올림픽이 끝난 후 선언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9월은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확정도 9월 말 윤곽이 드러난다. 민주통합당 대권 후보가 누가 뽑힐 지를 지켜볼 뿐 아니라 민주통합당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맞대결에서 얼마나 경쟁력 있는 지를 판단할 뒤 구원투수로 등장해도 늦지 않다는 게 9월 대선 출마설의 주된 골자다.

실제 안 원장은 정치 경험이 없고, 세력도 없다. 다만 지지율만큼은 최대 경쟁력이다.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들이 안 원장의 출마를 환영하면서도 달갑지 않게 여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민주통합당 경선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안전한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자칫 지지율 역전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 원장은 정치권 밖에서 대중의 관심을 끌만한 메시지를 계속 던지며, 이벤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SBS 힐링캠프 출현, 안철수 재단 출범 등 이벤트가 예정돼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는 야권 후보 견제 뿐 아니라 안철수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는 복안이다. 안 원장과 민주통합당이 단일화를 시도하면, 결과적으로 안 원장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급할 게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안철수 신드롬’을 일으키기 위한 모든 시나리오가 나온 만큼, 이제는 ‘안철수 신드롬’을 핵폭탄으로 만드는 일만 남았다.

임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