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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 전력

광주광역시 빛고을전세버스 2021. 10. 3. 14:40






여당 사람들이 윤석열보다
홍준표를 더 버거워하는 이유는
입력2021.10.03. 오전 11:50
홍준표가 후보 되면 윤석열 지지층
대부분 흡수
윤석열이 후보 되면 홍준표
지지층 이탈 가능성
내년 대선 첫 번째 고비 11월 5일
국민의힘 경선

국민의힘 윤석열(왼쪽),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8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대선 경선 예비 후보자 4차 방송토론회에서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이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서는 먼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각각 진행 중인 대선후보 경선에서 누가 이기는지 알아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선후보가 된다는 전망에 이견을 다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은 엇갈립니다. 추석 연휴 전까지만 해도 “그래도 윤석열 전 총장이 될 것”이라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최근 기류가 바뀌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확률은 반반이다. 홍준표 의원이 될 수도 있겠다”는 답변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경기지사와 각각 겨룰 때 두 사람의 경쟁력은 우열을 가리기 어렵습니다. 9월 30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 가상대결은 ‘이재명 43% 대 윤석열 34%’, ‘이재명 43% 대 홍준표 37%’입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그런데 두 사람이 직접 겨루는 여론조사는 홍준표 의원이 앞섭니다. 전국지표조사의 ‘보수 진영 대선후보 적합도’는 홍준표 25%, 윤석열 19%였습니다. 특히 연령대별, 권역별 수치가 흥미롭습니다.

20대 홍준표 34%, 윤석열 7%, 30대 홍준표 33%, 윤석열 8%, 40대 홍준표 28%, 윤석열 13%로 홍준표 의원 지지가 압도적입니다. 50대는 26% 대 17%로 적합도 전체 수치와 비슷합니다. 그런데 60대는 홍준표 12%, 윤석열 41%, 70대 이상은 홍준표 11%, 윤석열 29%로 윤석열 전 총장 지지가 압도적입니다. 거칠게 보면 젊은 유권자는 홍준표, 나이 든 유권자는 윤석열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권역별로 들여다보면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은 전체 수치와 비슷합니다. 그런데 대구·경북은 홍준표 23%, 윤석열 26%입니다. 충청권은 홍준표 21%, 윤석열 27%입니다. 대구·경북은 보수 성향 때문에, 충청권은 지역 연고 때문에 윤석열 전 총장을 조금 더 지지하는 것 같습니다. 광주·전라는 홍준표 26%, 윤석열 5%입니다. 윤석열 전 총장을 싫어한다는 얘깁니다.

많은 사람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물론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로서는 도대체 누가 대선후보가 돼야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느냐, 이재명 지사를 꺾을 수 있느냐가 절박할
수밖에 없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을 지지하는 사람에게 이유를 물었습니다. ‘홍준표 의원의 한계’를 들었습니다. 홍준표 의원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다 알려져 있는데, 그 실력으로는 대통령 선거 본선에서 이재명 지사를
이길 수 없다는 것입니다.

홍준표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에게 이유를 물었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의 한계’를 들었습니다. 고발 사주 의혹 등 리스크가 너무 큰 데다, 지지층이 고연령층과 티케이(TK)에 몰려 있어 본선 확장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경쟁력 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후보가 되면 본선에서 질 것 같아서 윤석열 전 총장이나 홍준표 의원을 지지한다는 의미입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을 앞둔 두 사람의 강점, 약점, 기회 요인, 위협 요인은 엇갈립니다.

홍준표

강점 : 강한 전투력/정치 경험 풍부

약점 : 2018년 지방선거 참패/패배의 아이콘 이미지

기회 : 젊은 유권자들의 호감/최근 입당한 30만 당원

위협 : 당내 지지 세력 취약/김종인 전 위원장의 반감
윤석열

강점 : 반정치주의 반사 이익/반부패 이미지

약점 : 정치 경험 전무/끝없는 실언

기회 : 보수 신문 지원/의원들의 지지

위협 : 손준성 검사 수사/검찰 사유화 논란


이 중에서 몇 가지는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홍준표 의원의 약점으로 거론되는 ‘패배의 아이콘 이미지’는 홍준표 의원이 무척 억울해하는 대목입니다.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대통령 보궐선거에서 자신이 나서서 그나마 2등이라도 한 것은 칭찬받아야 할 일이지 비판받을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야구에서 어차피 지는 게임을 마무리하기 위해 패전 처리 투수를 내보내 놓고 나중에 패전의 책임을 그 투수에게 물어서는 안 된다는 항변입니다. 일리가 있습니다.

2018년 지방선거는 좀 다릅니다. 홍준표 의원은 북-미 정상회담 와중이라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홍준표 의원은 당시 도널드 트럼프와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을 ‘위장평화 쇼’라고 깎아내렸습니다. ‘당랑거철’이었습니다. 한반도 정세에 무리하게 맞서 ‘패배’에 그칠 수도 있는 선거를 ‘참패’로 만들어 놓고 반성도 하지 않는 모습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최근 입당한 30만 당원 변수가 있습니다. 지난 6월 이준석 대표 선출 전당대회 이후 국민의힘에는 상당히 많은 신규 당원이 입당했습니다. 최근에는 경선 비중이 50%까지 높아지는 책임당원들을 확보하기 위해 대선주자들이 조직을 가동하면서 당원 가입이 급증했습니다. 새로 늘어난 당원들이 이번 경선의 최대 변수가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노컷뉴스> 송영훈 기자가 쓴 기사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